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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나주에 조성된 광주·전남혁신도시의 고교 공동지원제 도입과 관련해 “시기적으로 빠르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장 교육감은 12일 오전 전남교육청 중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나주시에서 고교 공동지원제 도입을 해달라고 공문이 와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며 “혁신도시가 안정기에 들어섰다면 얼마든지 광주의 높은 교육수준과 열의에 대해 승산은 있지만,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교 공동지원제를 지금 실시하면 대다수 학생이 광주로 빠진다”며 “학생이 (광주로) 빠지면, 부모가 혁신도시에 정주하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혁신도시에 대해선 “성공 요건은 교육”이라며 “전남에 이주해 온 우수한 인재를 충족시키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교육적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기반 조성을 위해 마이스터고를 신설해 혁신도시 입주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전남과학고와 전남외고의 ‘혁신도시 이주학생 특별전형’을 별도로 추진할 방침이다. 장 교육감은 “혁신도시 인근 20분 이내 거리에 있는 특성화고교를 적절하게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제고 신설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아 현재는 과학고나 외고 두 가지 중 하나를 이전하던지 학교를 증설해 혁신도시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나주 혁신도시는 광주의 ‘8학군’이라 불리는 남구 봉선동과 진월동과도 인접해 고교 공동지원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시베리아횡단 독서철도 북한 경유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남북 화해 기류가 형성되고 있고 통일부와 접촉했는데, 아이디어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능성은 50대50”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오는 8월 전남지역 학생 88명을 선발해 시베리아 횡단 독서토론 열차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열차가 지나가는 러시아 주요도시를 방문해 문학과 역사를 공부하고 1937년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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