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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만행 어디까지… 리비아서 콥트교도 21명 참수

이집트 정부 즉각 IS거점 공습 반격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에서 이집트계 크리스천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 이에 대응해 이집트 정부는 16일(현지시간) 리비아의 IS 거점을 공습했다.

IS는 리비아에서 납치했던 콥트교도 관련 사진들을 지난 12일 자신들의 온라인 홍보잡지 '다비크' 7호에 게재한 뒤 15일(현지시간) 인터넷에 콥트교도들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은 IS 리비아 트리폴리지부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제작했으며 '십자가의 국가에 대한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게재됐다. 동영상에는 복면을 쓴 괴한들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채 결박당한 남성들을 해변으로 끌고 가 무릎을 꿇려 엎드리게 한 뒤 바닷물이 피로 물드는 장면 등이 담겼다. 또 크리스천들을 향해 "모든 십자군들이여 (중략) 너희가 오사마 빈라덴의 유해를 숨긴 바다에 너희의 피를 뿌리겠다고 알라신에게 맹세한다"며 "알라신의 뜻대로 로마를 점령하겠다"고 경고하는 음성도 동영상에 담겼다. AP통신은 리비아에서 찍힌 이번 동영상은 IS가 이탈리아 남단에서 약 800㎞ 지점까지 세력을 확장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정부와 콥트교단은 해당 동영상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21명에 달하는 이집트인 콥트교도 납치 피해자 전원이 살해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참수된 콥트교도들은 대부분 리비아에 돈을 벌러 간 노동자들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2010년 내전으로 폐허가 돼 이를 복구하기 위한 노동력이 절실한 상태여서 일자리를 찾는 해외 근로자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이집트인들이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집트군 당국은 16일 리비아에 소재한 IS 훈련소 등에 공습을 단행했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밝혔다. 앞서 15일에는 리비아행 비행편을 대부분 연기시켰으며 리비아에 대해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또 7일간의 희생자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그러나 희생자들의 고향 주민들은 납치된 콥트교도들이 크리스천이어서 정부가 그들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집트의 크리스찬을 뜻하는 콥트교도는 이집트 인구의 약 10%인 80여만명에 달하는 소수종파이며 주로 이집트 중동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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