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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류 발전' 골든타임은 지금부터


여형구차관님(정면사진)


물류산업이 진화하고 있다. 기업과 기업의 연결뿐 아니라, 최근에는 기업과 개인을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물류가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옴니채널 등이 확산되면서 상품구매에 온오프라인의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다. 인터넷 구매자 2명 중 1명은 해외직구족일 정도로 '글로벌 온라인 시장'도 뜨겁다.

이처럼 온라인시장이 커지면서 물류기능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구매자에게 상품을 최종 전달하는 기능을 물류가 수행하기 때문이다.

도시형 물류단지 도입 IT와 융합

택배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16%로 빠르게 성장했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도 높아졌다. 대형 유통업체와 소셜 커머스 업체들도 연이어 물류센터 투자를 발표하는 등 '물류'가 서비스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제 정부가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물류인프라 규제개혁방안'을 발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동안 정부는 도시외곽에 공항·항만·내륙물류기지를 확충해 기업물류 중심의 공급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경제구조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최근의 다양한 물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정확한 문제 진단과 개선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해부터 전문가·기업가들과 함께 물류현장 여러 곳을 둘러봤다. 수요가 급증하는 택배 센터와 첨단기능을 갖춘 도심 내 중소형 물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물류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은 지금이야말로 우리 물류산업을 첨단 서비스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임을 말해준다. 그간 현장에서 듣고 공감한 내용을 토대로 물류산업이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생활밀착형 물류 니즈에 맞는 물류시설 공급모델이 필요하다.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도시형 물류단지 도입을 통해 대형 일변도였던 물류단지를 기능·규모별로 다양화하고 정보기술(IT)·유통 등 첨단 분야와 융합할 수 있게 유도할 것이다. 새로운 유형의 물류센터 공급과 첨단 서비스 육성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정확하고 안전한 배송체계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 대부분 기업이 당일배송 등 속도에만 집중한 결과, 상품이 훼손·멸실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지역 주민을 활용한 공동거점형 택배 배송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안전 배송을 유도해야 한다.

공동거점형 택배 시스템도 구축을

셋째, 택배서비스 평가 정착과 함께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소비자의 신뢰 없이는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하고 서비스 향상 노력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산업 간 융복합의 큰 흐름이 고부가가치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그것이 창조경제와 경제혁신의 핵심이기도 하다. 물류산업이 첨단기술과 접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다. 업계의 노력도 필요하다.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하고 첨단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전문기업의 성장과 물류 스타트업의 출현을 고대해본다. 물류발전의 골든타임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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