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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건설업체 고사 위기

지난달 건설업종 부도업체중 3분의2나 차지<br>전국 59곳 부도, 전달보다 2배 급증… 3년만에 최대<br>미분양 아파트도 미신고분 포함땐 18만가구 달할듯<br>협회 "지역별 수급감안 맞춤형 규제등 대책 마련 시급"


최근 지방 건설업과 중견 건설업체의 침체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건설경기 부진으로 지난 10월 건설업종 부도업체 수가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중 3분의2가 지방업체여서 지역 건설경기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건설업 관련 부도업체 수(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는 59개로 전월(29개)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전년 같은 기간(37개)에 비해서도 59%나 늘어났다. 이는 2005년 1월(70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제조업ㆍ서비스업 등 전체 업종별에서 차지하는 부도업체 수 비중도 22.9%로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고 지난해 평균 비중(19.6%)도 훌쩍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부도 건설업체 중 상당수가 지방 토착업체로 지방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월 부도 건설업체 중 지방연고는 40개로 서울지역(19개)의 2배 이상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월(45개) 이후 가장 많은 지방 건설업체 부도 숫자다. 특히 건설업종 특성상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거나 어음발행이 없는 소규모 하청업체들이 수두룩한 점을 감안하면 통계치에 잡히지 않는 부도업체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건설업 부문의 부도업체 누적치(385개)에서도 지방 건설업체는 총 285개로 72%를 차지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건설업체 부도업체 수가 갑작스럽게 증가했는데 추세적 흐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앞으로 한두달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주 한은은 ‘지방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 따른 지방 주택수요가 위축된데다 건설업체 과당경쟁으로 인한 공급과잉, 지방 중소 건설업체에 불리한 제도 등으로 지방 건설경기가 부진을 겪고 있다”며 “획기적인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대다수 지방 중소 건설업체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음을 울렸다. 실제로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10만가구에 육박하는 등 하반기 들어 미분양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충남ㆍ전남 등지에서 지방 건설업체가 잇달아 무너지는 등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신고하지 않는 미분양 가구 수를 감안하면 18만가구에 달할 것이라는 아찔한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측은 “지난주 기준으로 부도 건설업체 수가 102개로 벌써 지난 한해(106개) 수준에 육박하고 있고, 특히 지방 건설업체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훨씬 심각하다”며 “지역별로 수급특성에 맞는 맞춤형 규제 등 지방 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 수는 258개로 전월보다 120개 증가했다.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 중 부도업체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9~10월 두달간 부도업체 수는 39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개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8개로 전월보다 26개, 지방은 180개로 94개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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