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군부대 골프장을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으로 알고 있다. 최근 안보 위협 속 현역 장성급의 골프 때문에 눈총을 받기도 한 게 군 골프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정보에 밝은 소수 골퍼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알뜰 라운드 장소가 돼왔다. 많은 골퍼들은 일반인이 입장할 수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몰랐던 게 사실. 서울경제신문 골프매거진 최신호가 군 골프장 현황과 이용방법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체력단련장으로 조성된 전국의 군 골프장은 29곳에 달한다. 공군 소유가 14곳, 육군 7곳, 해군 5곳, 국방부 3곳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군 주둔지와 관계가 있는 만큼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이 9곳으로 가장 많고 충청에 8곳, 영남 7곳, 강원 4곳, 전남 1곳 등으로 분포돼 있다.
우선 군 골프장에는 민간인 출입이 가능하다. 최근 3년간 군 골프장 이용객 중 현역 군인의 비율은 18~25%였다. 나머지 3분의2는 예비역과 일반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이 알음알음으로 군 골프장을 찾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용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군인들의 체력증진과 여가선용을 위한 시설인 만큼 각종 면세대우를 받는다. 군 골프장은 국방부가 운영하는 3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9홀 규모로 만들어졌다. 정회원인 현역 및 예비역 군인의 이용료는 1만원대, 일반인 그린피는 18홀 기준으로 환산하면 6만~7만원 선이다. 주중 평균 6만700원, 주말은 7만6,700원이다. 일반 9홀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의 전국 평균이 주중 13만원, 주말 16만원인 것에 비해 절반 값이다. 회원제 골프장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크다.
그린피가 가장 싼 곳은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의 창공대 골프장(6홀)으로 일반인이 3라운드로 18홀을 칠 경우 주중 3만6,800원, 주말 5만1,800원만 내면 된다. 충북 영동의 남성대(9홀)도 주중 4만3,000원, 주말 5만7,000원에 18홀을 돌 수 있다.
예약은 주로 인터넷(각군 체력단련장 검색)으로 접수한다. 물론 홈페이지에 등록을 해야 한다. 1~2주 전 신청을 받고 대개 무작위 전산 추첨으로 이용자를 배정한다. 이용 횟수를 월 3~10회로 제한하는 곳도 있고 주말은 현역 군인의 예약이 우선이다. 종종 예약 취소가 나오기도 하므로 수시로 홈페이지 공지를 체크하는 게 도움이 된다.
캐디는 사병이 맡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반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일반인 캐디들이 플레이를 돕는다. 때문에 캐디피는 일반 골프장과 같은 수준인 18홀 기준 9만원 정도라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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