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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이전 녹번동 보건의료 기관 부지
입력2010-10-22 17:43:48
수정
2010.10.22 17:43:48
김광수 기자
市- 상업시설로 區- 문화공간으로<br>의견차로 개발 지연 가능성도
오는 11월부터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의료 6개 국책기관의 부지이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기관의 부지는 이미 지방자치단체와 개인기업에 팔린 상태로 매각 당시보다 가격이 3~4배나 뛰어 개발계획과 더불어 매각 시기가 적절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식약청ㆍ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ㆍ질병관리본부ㆍ국립보건원ㆍ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5개 기관이 이전하는 서울 은평구 녹번동 부지는 지난 2003년 서울시에, 동작구 노량진동의 보건산업진흥원 자리는 2002년 동일하이빌에 각각 매각됐다.
서울시는 올해 초 녹번동 땅에 '웰빙경제문화타운'을 조성해 호텔과 사무실ㆍ전시시설 등을 갖춘 최고 40층 이상의 랜드마크 빌딩을 짓고 공연장과 실버극장, 도서관, 쇼핑ㆍ판매시설 등이 모인 상업ㆍ문화 콤플렉스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은평구는 서울시와 콘셉트를 약간 달리하고 있다. 김우영 구청장은 취임 후 이곳에 자연경관과 산책로를 따라 북한산으로 연결되는 입지를 살려 교육과 어린이ㆍ청소년에게 특화된 복합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은평구가 지구단위계획을 세운 것을 보고 논의하겠다"고 말했지만 일부에서는 이곳에 장기전세주택을 지어 주택난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양측의 의견대립으로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진흥원 부지의 활용은 더욱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땅 주인인 동일하이빌이 자금난에 시달려 부지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하이빌의 한 관계자는 "몇 곳과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1ㆍ9호선이 환승하는 노량진역 인근에 있는 이 자리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지역에 위치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부지의 개발과 더불어 매각가격도 관심이다. 진흥원 부지는 2002년에, 식약청 부지는 2003년에 매각돼 이자를 포함해 146억원과 2,023억원에 지금의 주인에게 넘어갔다. 당시 적정가격에 팔렸지만 이후 부동산 폭등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공시지가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 부지의 현재 가격은 매각 당시보다 적어도 3~4배는 올랐다.
급하게 파는 바람에 제 가치도 못 받고 임대료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측은 "당시 부지를 팔아 이전계획을 세우기로 했으므로 적법한 절차를 거쳤고 매각이 늦어졌으면 오송단지 개발도 지연됐을 것"이라며 "땅값이 그렇게 오를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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