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출시를 앞둔 신형 'K5' 하이브리드차량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흔적을 없애는 실험을 단행한다.
22일 기아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부진 요인 중 '티나게 하이브리드임을 강조하는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큰 비중을 차지해 신형 'K5'에는 이 같은 표시를 모두 없앨 것"이라며 "새로 나오는 'K5'는 외부에서는 하이브리드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없도록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환경차로 꼽히는 하이브리드차량은 일반 같은 모델보다 300만원 이상 차 값이 비싸다. 대신 높은 연비를 자랑해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 때문에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아예 전면 라이데이터 그릴 디자인을 다르게 해 누가 봐도 하이브리드차량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K5'의 경우에는 외부 디자인에 차별화를 꾀하지는 않았지만 측면과 후면 등에 표시를 해놓았다.
하이드리드차량에 대한 인기는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차량의 매력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올 1~5월까지 1,42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05대를 판매하던 것과 비교하면 38%나 감소했다. 'K7'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년보다 40%나 못 미치는 1,173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파격 실험과 함께 신차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판매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4.9%에 달했던 하이브리드차 할부금리를 최대 1.5%까지 낮춰 제공한다. 또 '납부이자 리(利)-턴' 프로그램을 실시해 56만~70만원의 이자를 돌려받도록 했다. 자동차세, 차량 보험료, 정비, 세차, 하이패스 결제금액의 50%를 지원하는 '반값 패키지' 등도 함께 마련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기아차 하이브리드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친환경차량 오너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신형 하이브리드차량에 흔적을 없애는 실험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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