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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야심작 벨로스터가 굴욕을 겪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 등을 내세워 연 1만8,000대만 팔기로 했지만 실망스런 성능 탓에 판매량이 그에 못 미쳐 한정판매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신모델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확충을 노리고 있는 현대차의 '희소가치' 전략이 그대로 유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벨로스터는 지난 4월 출시된 후 지난달까지 총 4,710대가 팔렸다. 출시 당월에 1,217대에 이어 5월 1,882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끄는가 싶었으나 6월 들어 1,611대에 그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차는 벨로스터를 출시하면서 PYL(Premuin Youth Lab)이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PYL은 현대차가 나만의 차를 원하는 젊은 마니아층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 개념이다. 새 브랜드 슬로건인 '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이 최초로 반영된 벨로스터는 프리미엄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1만8,000대만 팔기로 했지만 현실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목표치 미달의 주요 원인은 경쟁대상으로 삼은 BMW의 미니나 폭스바겐의 골프 등에 비해 떨어지는 품질과 성능이 꼽힌다. 벨로스터는 '쿠페형 스포츠카'라는 개념으로 탄생했지만 아반떼 MD와 같은 1.6 감마 GDi 엔진을 탑재한 이 차의 성능은 '무늬만 스포츠카'라는 비아냥만 듣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급의 자사 아반떼 MD나 기아차 포르테, 한국GM의 크루즈와 비교한 성능 면에서 나은 점이 없지만 가격은 500만원 비싸다"며 "또 같은 가격대의 차에 비해서는 내장재 수준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후속 모델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일단 4일 출시된 새로운 모델 '벨로스터 DCT 팩(사진)'의 판매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DCT 모델은 '더블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해 변속시간을 줄여 연비(15.3㎞/리터→16.6㎞/리터)와 효율을 높이고 편의사양도 추가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또 출시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던 '벨로스터 터보'가 내년 2월 국내에 출시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벨로스터의 주행성능 개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 터보 모델을 내년 2월이나 3월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벨로스터 터보는 터보 차저(Turbo Chargerㆍ엔진에 공기를 강한 압력으로 불어넣어 출력을 높이는 장치)를 장착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업계에 따르면 벨로스터 터보 1.6 GDi 엔진은 최고출력 208마력, 최대토크 27.0㎏ㆍm의 성능으로 기존 GDi 엔진(140마력, 22.5㎏ㆍm)보다 출력은 약 70마력, 토크는 4.5㎏ㆍm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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