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후’와 ‘박순희’가 한국 사회를 뒤흔든다. 저자에 따르면 이들은 ‘프리즌 브레이크’와 같은 ‘미드(미국 드라마)’를 띄운 장본인이자 촛불집회의 배후세력(?)이라고 한다. 된장녀 논란, 디워 열풍, 허경영 신드롬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이슈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오덕후와 박순희가 과연 누구길래 이토록 막대한 영향을 발휘하는 걸까? 오덕후는 한 분야에 푹 빠져서 사는 사람을 지칭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변형해 부르는 말이다. 박순희는 연예인을 광적으로 쫓아다니는 오빠부대를 낮춰 부르는 ‘빠순이’를 나름대로 순화해서 칭하는 용어다. 저자는 오덕후, 즉 디지털 폐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 뒤 박순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우리 사회의 독특한 쏠림과 몰입 문화가 나온다고 설명한다. 촛불집회, ‘무한도전’ 등 리얼리티쇼 열풍 등 사회현상과 소비문화는 디지털 비주류들이 재미와 대세추종을 하며 발생한 현상이라고 덧붙인다. 저자는 책에서 다양한 사회 현상의 탐색을 통해 미래 소비의 단서를 모색한다. 국내에서 네이버가 인기를 끌고 구글은 찬밥 신세가 된 이유 등 대박의 공식을 살펴보기도 한다. 평소 TV에서 대중문화, 사회이슈 등을 논리학과 심리학의 틀에서 풀어냈던 저자의 명성에 걸맞게 현상을 분석하는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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