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속보이는 엄살작전은 여당은 보수층, 야당은 젊은 층의 결집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세를 보이는 일선 후보들도 "우세라고 쓰면 지지층이 투표를 안 한다"며 부인하는 등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29일 "새누리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언론에서 한 판세분석과 자체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승산 지역은 70석으로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이 비교적 우세 지역이거나 경합우세인 곳이 각각 47개와 23개에 불과한 반면 열세와 경합은 각각 115개와 31개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야권이 이기는 곳은 146개이며 만약 야권이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즉각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지난 25일 '야당의 숨은 표 5%를 까도 전망이 괜찮다'고 하더니 나흘 만에 말을 바꾼 것은 쇼를 하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정권심판론에 맞서 보수층 결집을 위한 쇼라는 게 박 총장의 주장이다.
그는 그러면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세 38개, 경합우세 21개, 경합열세 18개, 열세 87개, 무공천 37개, 혼전 45개로 나왔으며 경합 지역에서 다 이길 때 지역구 104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엄살이라면 정말 억울하다"는 박 총장의 말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박 총장의 전망보다 민주통합당이 얻을 의석 수가 많을 것으로 봤다.
김용희 중앙선관위 선거실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보이고 유권자를 기망해서 표를 얻고자 하는 것으로 단속할 만하다고 여겨지면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치권이 선거전략상 주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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