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NEW는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투자배급한 한국영화(외국영화 제외)의 연간 관객수가 3,595만명으로, 전체시장의 28.7%를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J E&M이 투자배급한 3,534만명(28.2%)을 앞지른 것이다. 11월말까지 공식집계된 투자배급사별 전국 관객수는 CJ가 3,321만명으로, NEW(3,164만명)를 160만명 가량 앞섰다. 하지만 12월 들어 정세가 급변했다.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NEW는 12월 들어 28일까지 431만명을 보탰다. 반면 CJ는 전도연·고수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167만명)'과 '열한시(54만명)' '더 파이브(2만명)' 등의 상대적 부진으로 213만명을 늘리는 데 그쳤다. 현재 박스오피스 부동의 1위인 '변호인'이 주말관객 50만~60만명, 평일 관객 20만~30만명으로 건재한 상태라 연말까지 남은 사흘동안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NEW의 선전은 대기업 계열인 CJ·롯데·쇼박스의 과두체제를 무너뜨렸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CJ E&M은 CJ그룹을 배경으로 방송·공연·음반 등 문화산업 전분야에 걸친 국내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업체일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CJ CGV까지 보유하고 있다. 반면 NEW는 올해 설립 5년째를 맞는 '꼬마'이자 주요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재벌을 모기업으로 하지 않고 극장도 없다. 대기업 계열 영화사가 투자배급업과 극장업을 겸해(쇼박스 제외) 독과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한국영화계에 판을 흔든 중소영화사가 나온 것이다.
올해 NEW가 투자배급한 영화는 13개로, CJ(25개)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올해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무려 5개를 올렸다. 1,281만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을 비롯, '숨바꼭질' '감시자들' '신세계' '변호인'이다. 반면에 CJ는 2개, 쇼박스도 2개, 롯데는 1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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