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인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된다. 입을 가볍게 놀리지 말아야지 결심을 반복하지만, 타인에 대한 험담과 불평은 멈추지 않는다. 상사는 왜 나만 괴롭히는지, 주변 사람들은 왜 내 말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마찰이 생기는지 화가 나고 짜증난다.
영국 사이클 국가대표팀의 전담 정신과 전문의이자 멘탈 코치로 유명한 저자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침프(침팬지의 약자)가 한 마리씩 들어 있다"고 말한다. 이성적인 부분을 통제하는 인간과 감정적인 부분을 이끄는 침프가 더불어 살고 있는데, 이 둘이 치고 박고 싸우면서 갈등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저자가 '침프'가 아니라 '침프 패러독스'라고 부르는 이유는 침프가 당신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고, 원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은 왜 당신이 쓸데 없는 걱정을 하는지, 왜 울컥해서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고 자책하는지, 왜 폭식을 하고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했으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지 등을 침프와 인간의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한다. 당신 뜻대로 되지 않는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긍정적인 감정을 선택하는 구체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감정의 기복, 즉 침프를 다스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저자의 화법은 마치 컨설턴트가 인생 상담을 해 주는 것과 같다. 구체적으로 치과에서 치료 받는 일과 관련, "정말로 치과에 가기 싫다면 가지마. 충치가 있는 채로 어떻게든 견디지, 뭐"라고 다독인 다음에 "하지만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 건 30분이면 끝날 거야. 그 이득이 클 거고, 끝난 뒤엔 기분이 좋아질 거야. 한번 아프고 쭉 편해지는 거야."라고 설득한다. 마치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기술을 전수해주는 것만 같다. 저자는 "개의 본성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지만, 개를 관리하고 올바르게 행동하게 할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며 "변화를 원한다면 당신의 침프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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