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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설립된 대우건설이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았다. 40년의 세월 동안 모기업이었던 대우그룹의 해체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의 편입 그리고 재매각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대우건설은 2010년 산업은행 인수 후 비로소 안정을 되찾으며 '건설명가'의 위상을 빠르게 회복해가고 있다.
2011년 7조31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8조1,803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9조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2012년 13조원대이던 수주액도 올해 16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때 6위까지 추락했던 시공능력평가순위도 지난해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시장의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해외수주 확대 등을 통해 100년 기업을 향해 '호시우행(虎視牛行)'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40년 동안 도로ㆍ철도ㆍ교량ㆍ항만ㆍ공항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은 물론 친환경 주거시설과 빼어난 디자인의 상업용 건물을 시공해 왔다. 또 원자력ㆍ화력ㆍ조력 등 각종 발전설비와 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설비시설을 건설해 국가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세계 최단기간 시공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최첨단 침매터널 공법을 적용한 거가대교,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 친환경 아파트의 대명사가 된 '푸르지오' 등 대우건설의 시공물들은 토목ㆍ건축ㆍ주택ㆍ플랜트 등 건설 전부문에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대우건설의 존재감은 해외에서 더 뚜렷하게 부각된다. 1970년대 후반 에콰도르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아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ㆍ유럽지역 등 전세계 40여개 국가에서 300건 이상의 공사를 수행하며 한국건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LNG플랜트와 발전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가 대우건설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
지난해 13조8,124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올린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인 16조원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해 나이지리아ㆍ알제리ㆍ말레이시아 등 거점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프리카와 중남미, 태평양ㆍ북미 등 지역 다변화를 통해 신규 시장에서의 수주를 확대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월 베네수엘라에서 국내 건설 역사상 세 번째 규모인 약 1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석유수출시설 건설 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시장 다변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엔지니어링 및 주기기 제조업체 등과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수주력을 극대화하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금융 동원능력을 제고해 금융조달을 동반한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가동중인 발전소의 약 4분의 1 가량을 건설한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발전 분야에서는 민자발전사업과 신규 발주되는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2만3,082가구의 주택을 공급한 대우건설은 올해 시장환경과 정책의 변화에 맞춘 시장선도적인 신상품을 앞세워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해를 '비상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원가혁신활동 강화 ▦현금유동성 개선 ▦조직ㆍ인력의 효율성 제고 ▦리스크 관리를 통한 부실 사전 차단 ▦경비절감 등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으로의 인수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허리띠를 더 졸라맨 것이다. 특히 효율(Efficiency)과 프로세스(Process), 원가(Cost) 등 3개 부문의 혁신을 의미하는 'EPC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내부역량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달 15일 새로운 수장에 오른 박영식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속적인 국내 건설 물량 축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 해외시장 발주 지연 등에 따른 시장 축소로 건설업계가 유례없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단합된 역량 결집과 대주주와의 발전적 협력관계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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