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덜한 다가구·다세대 건축 증가세

‘규제 덜한 다가구ㆍ다세대 주택을 짓자.’ 올 들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다가구ㆍ다세대 주택의 건축허가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관련 건축기준을 완화해준 데다 주택대출 규제가 고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다가구 등의 건축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12일 서울시와 경기도ㆍ인천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다가구 주택의 건축허가 건수는 총 1,916건(동)으로 지난해 1,065건에 비해 80% 증가했다. 다세대 주택도 올해 2,883가구가 건축허가를 받아 지난해 1,944가구에 비해 48% 늘었다. 다가구 주택을 동(棟)당 5가구로 추산하면 약 9,500가구가 지어져 1~5월 다가구ㆍ다세대 건축허가 물량은 총 1만2,000여가구에 이른다. 경기도는 다가구 주택의 경우 올해 1~5월 1,316건(5,966가구)이 건축허가를 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정도 늘어났다. 다세대 주택도 2,092가구로 지난해 1,110가구 대비 88% 증가했다. 특히 화성시의 다가구 주택은 지난해 15건에서 올해 260건, 파주시는 24건에서 189건으로 폭증했다. 인천시는 다가구 194건(246% 증가), 다세대 215가구(70% 증가)가 건축허가를 받아 역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서울시의 경우 다세대는 지난해 708가구에서 올해 576가구로 다소 감소했으나 다가구는 406건으로 지난해 228건에 비해 87% 늘었다. 정부는 다세대ㆍ다가구의 건축 기준을 완화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자치단체의 조례 개정으로 본격 시행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건축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수도권에서 다가구ㆍ다세대 주택은 지난해 1만3,000여가구의 4배 가까운 5만여가구가 건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근 주택 임대시장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