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과도한 할인과 자동차 무상수리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무기로 이달 북미시장 판매가 지난 2월보다 두배가량 신장, 3위로 떨어졌던 시장점유율을 2위로 끌어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CNN머니는 시장 분석기관의 전망치를 인용, 도요타의 이달 북미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15~16%로 리콜 파문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최대 온라인자동차 거래망인 에드먼즈닷컴은 도요타의 시장점유율이 2월의 12.8%에서 16%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요타의 지난해 점유율은 17%였고 지난달 12년 만에 1위를 차지한 포드의 점유율은 18.2%였다. 에드먼즈닷컴은 특히 3월 판매실적이 2월 대비 두배가량 늘어난 2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2월 동북부 폭설의 영향으로 시장 전체 규모가 준 것과 겨울철에 자동차 판매량이 줄고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봄부터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속도로 회복한 것이다. 도요타의 판매 회복의 1등 공신이 파격적인 할인판매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도요타는 3월 초 대부분의 차량에 대해 6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에 돌입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0~15%를 깎아주는 것과 같다. 도요타는 리콜 파문 이전에 4~6%로 업계 최고 수준의 할부 금리를 부과해왔다. 그만큼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트루카에 따르면 도요타의 차종당 평균 할인금액은 2,300달러. 이는 도요타가 할인정책을 처음 내놓은 2월에 비해서도 30%가량 높아진 것이며 1년 전에 비해서는 47% 상승했다. 업계 평균치 2,800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미 자동차메이커 구제금융 이후 절치부심 중인 GM은 물론 이를 틈타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는 포드의 인센티브 제공에 비해 더 높다. 도요타는 또 리스 할인과 무상 점검 등의 인센티브 외에도 재고차량 처리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2009년 모델에 대해서는 최저 3,000달러, 최고 7,000달러를 깎아주고 있다. 경쟁차량인 현대 제네시스 2009년 모델의 할인폭은 1,000달러에 그친다. 이밖에 GMㆍ포드 등이 도요타 소유자가 자사 차량을 살 경우 1,000~3,000달러를 깎아주는 '도요타 마케팅'에 맞서 도요타를 또 구매하면 1,000~2,000달러의 할인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한달 평균 1억5,000만달러의 출혈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요타의 할인은 공식적으로 오는 4월5일 끝나지만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도요타의 서프라이즈가 충성고객의 복귀인지, 아니면 출혈 판매의 효과인지는 도요타의 할인정책 중단된 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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