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극한대치에서 무력 충돌로 치닫던 순간에 전선을 지키겠다면 전역을 연기한 87명의 장병들, 북이 매설한 지뢰 폭발에도 전열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대응한 1사단 수색대대 용사들이 그 주인공.
육군은 28일 이번 위기 때 제대를 미룬 장병 85명을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 초대해 점심을 겸한 격려 행사를 열었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격려사에서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다고 하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그런 용기를 여러분이 보여줬다”며 “여러분이야말로 이번 사태를 종결하는 데 기여한 영웅”이라고 치하했다. 김 총장은 이들이 전역 이후에도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전원에게 자신의 명의로 된 취업 추천서도 써줬다.
위기가 최고조이던 지난 24일 전역 연기를 신청한 28사단 장윤수 병장은 “우리 부대가 북한군에게 뚫리면 전우들뿐 아니라 후방의 가족들도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하며 “내가 없으면 중대의 전투 임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했고 전역을 미뤘을 때 전우들의 ‘고맙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규하 육군 인사사령관(소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육군은 또 지난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 당시 침착하게 전투 대형을 유지하며 부상자 2명을 살려낸 수색대원들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건 당시 하재헌(21) 하사와 김정원(23) 하사는 지뢰를 밟아 크게 다쳤음에도 병사들의 안위부터 챙기는 극한의 투혼과 전우애를 보여줬다. 팀장인 정교성(27) 중사를 비롯한 장병들이 몸이 날아가는 폭발에도 흐트러짐 없이 적 공격을 경계하는 한편 혼신의 힘으로 부상자를 후송하는 모습은 우리 군의 열상감시장비(TOD)에 남아 온 국민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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