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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클릭] 르완다의 꿈


국민 10명 중 한명이 학살당하면서 '저주의 땅'으로 불리던 나라. 전통적 재판 '가차차(Gacaca)'에서 용서와 화해를 통해 종족 간의 아픈 상처를 꿰매고 사회통합을 성공시킨 나라. 이를 발판으로 10년 이상 고속 성장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장 투자하기 좋은 지역이라는 평까지 듣는 나라. 아프리카 중동부의 작은 나라 르완다의 기적 같은 얘기다.

△르완다는 후투와 투치 두 종족 간 내전으로 발생한 대학살로 단 석 달 만에 무려 80만명이 희생된 아픈 역사가 있다. 두 종족 간 갈등은 소수 종족을 우대한 독일·벨기에 등 유럽 국가의 식민통치 방식에서 출발했다. 1962년 독립을 전후해서부터 복수가 복수를 낳는 식으로 살육이 점철돼왔으나 정점을 이룬 것은 1994년 4월 후투계 대통령이 항공 사고로 수도 키갈리 인근에 추락 사망한 사건이었다. 투치족의 암살이라고 규정한 후투 정권의 총공세로 양 종족 간에 3개월간의 아비규환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학살은 현 대통령인 폴 카가메가 이끄는 투치계 르완다 애국전선(RPF)이 승리하면서 같은 해 7월 끝났다.

△아픈 만큼 성숙했다. 내전 후 100만명이 넘는 학살 관련자 포용을 통해 사회 안정과 법질서 확립에 성공하면서 놀라운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투자 환경이 좋아지면서 외국인 투자는 불과 10여년만에 2000년 수준의 10배를 넘어섰다. 1994년 7억7,000만달러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은 2012년 71억달러까지 늘어났다.



△2차 세계대전 후 최대이자 20세기의 마지막 인종청소(제노사이드)로 기억되는 대학살이 7일(현지시간)로 꼭 20주년이 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대학살 2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해 "한숨과 눈물이 가득하던 이곳이 평화를 되찾았다"며 위로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르완다 정부도 아픔을 뛰어넘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자"며 세계인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르완다는 지금 아프리카의 희망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예다. /온종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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