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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플러스 영남] "기술융합형 조선 엔지니어 양성"

울산 주력 산업 이끄는 사람들<br>윤 범 상 울산대 세계일류화 프로젝트 단장<br>조선산업, 환경공학·IT등과 융합 필요성 커져<br>일본선급과 국제공동연구등 세계화 노력도 지속


"조선산업 분야는 시키는 일을 잘 수행해내는 인재가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조선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인 만큼 인재상도 변화된 것이죠." 우리나라가 조선강국이 된 데는 수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심엔 각 분야에서 땀 흘린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윤범상(58ㆍ사진) 울산대 세계일류화 프로젝트 단장(조선해양공학부 학부장)은 30년 동안 세계 유수의 조선산업 현장에 인재를 배출시키면서 조선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그에게 인재양성과 관련한 최근 화두는 '산업현장이 변하고 있는 만큼 인재도 변해야 한다'는 것. 그는 "조선산업은 더 이상 노동집약산업이 아니라 기술융합산업으로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다"며 "오는 2011년부터 밸리스트 워터를 정화 배출하도록 한 규제가 시행되거나 또 향후 배기가스 배출 규제가 현실화되면 환경공학, 생태학, 생명과학, IT기술 등 지금까지 조선과 큰 관련 없었던 분야와의 융합은 필수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 같은 산업 현상의 변화에 맞춰 조선공학도들도 기존의 '제1세대 엔지니어'에서 '제2세대 엔지니어'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류화프로젝트 단장으로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도 제2세대 엔지니어 양성과 관련이 깊다. 그는 "우리 학부가 추진 중인 세계일류화사업은 국제감각과 어학능력, 창조적인 기술융합능력을 고루 갖춘 인재 양성에 맞춰져 있다"면서 "영어강의 비율이 60%를 넘어섰고 영국, 미국, 일본 등 외국 대학과의 교류도 넓어졌으며 세계 최대 선급인 일본선급으로부터 국제공동연구 기금도 확보하면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특히 일본선급과의 국제공동연구 체결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울산대 내에서 외국 자본을 끌어들인 연구는 처음 인데다 외국 자본으로 연구하는 예는 국내에서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선급과의 공동연구는 쉽게 말해 파도에 의한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선박 형태 등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라며 "이는 안전성과 직결돼 아주 중요한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전세계 어느 선급에도 기준이 없는 실정이라 연구가 마무리되면 그 의미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세계일류화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함께 제2세대 엔지니어 양성을 위해서는 기존 4년 학부 과정을 5년으로 늘릴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최소한 석사 과정은 마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외부적인 환경 변화에 의해 조선산업 현장이나 조선공학도 모두 변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우리는 이미 우수한 기술력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환경 변화가 오히려 기회가 돼 '조선강국'을 넘어 '조선왕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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