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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정위기 가능성 '모락모락'

방어 포기 후 루블화 가치하락 가속도

지난주 8.63% ↓… 11년래 최대

금융위기 악몽에 달러화 수요 급증

러시아가 추락하는 루블화에 대한 방어 포기를 선언한 후 화폐가치 하락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재정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루블화는 지난 한 주간 달러화 대비 8.63% 하락해 주간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변동환율제 고수를 위한 환율 방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후 루블화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이후 이틀간 달러당 루블화 가치는 4.1% 하락해 7일 46.72루블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사상 처음으로 1유로당 60루블선을 돌파했다.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7일 "러시아가 금융 안정성에 있어 위기발생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면서 필요할 경우 대규모 환시장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달러당 48.62루블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다소 진정됐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이미 1998년과 2008년 금융위기의 악몽이 부각되면서 달러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외채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의 외채는 총 4,220억달러인 데 반해 은행들이 보유한 외환은 1,920억달러 수준이다. 당장 올해 말까지 러시아 기업과 은행들이 상환해야 하는 부채규모도 각각 300억달러와 1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채 금리는 7일 전일 대비 0.15%포인트 뛴 10.3%를 기록하며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러시아 국채의 신용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 금리도 286bp(1bp=0.01%포인트)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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