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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의과대 "추천도서 안 읽으면 유급"
입력2009-03-15 17:42:51
수정
2009.03.15 17:42:51
경희대 한의과대, 2년간 20권이상 의무화 <br> 2009년 신입생부터 적용키로
경희대 한의과대 "추천도서 안 읽으면 유급"
경희대 한의과대, 2년간 20권이상 의무화 2009년 신입생부터 적용키로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교양교육 강화를 위해 고전 추천도서를 제대로 읽지 않은 학생을 유급시키는 파격적 학사제도를 도입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예과(豫科) 학생들이 2년간 교수 독서지도 전문위원회 추천도서 100권 중 20권 이상을 읽도록 의무화하는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올해 신입생들부터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의대 예과생들은 매 학기말 읽은 책의 목록과 독후감을 담당 교수에게 제출해 독서활동 전반에 대한 평가와 지도를 받아야 한다.
2년간 읽은 고전 도서가 20권에 미치지 못하거나, 부실한 독후감을 제출하는 경우, 또는 독후감 표절이 적발되는 학생은 낙제점을 받아 예과 수료와 한의대 본과 진입이 불가능해진다.
반면 독서 실적이 좋거나 독후감을 잘 써 낸 학생에게는 다음 학기 등록금 지원등 장학금 혜택이 돌아간다.
추천도서는 경희대 한의대 교수 90여명이 "대학생이면 꼭 읽어야 한다"며 꼽은 필독서들이다. 목록을 보면 동양 고전으로는 '고문진보', '관자', '금강경', '논어', '대학', 서양 고전으로는 '군주론', '그리스로마신화', '꿈의 해석' 등이 있다.
또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자본론', '이방인', '국부론', '토지', 자연과학 분야명저로는 '과학혁명의 구조', '상대성이론' 등이 추천도서로 지정돼 있다.
이 대학은 16일 오전 11시 교내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신입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천도서 100권 선포식을 갖고 '독이고(讀而考ㆍ읽고 생각한다)'라는 이름의 독서노트를 학생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최승훈 한의대 학장은 "신입생들이 대학에 들어오기 위한 입시공부에만 매달리다보니 폭넓은 학문적 소양을 닦을 기회가 없었다"면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이라도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하며 지식과 사고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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