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것은 수출기업들이 의회의 막무가내식 횡포를 한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나름 반격에 나선 점이다. GE와 보잉은 수출금융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지역구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전미제조업자협회는 정치인에 대한 후원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정치권의 갑질 횡포에 행여 보복이라도 당할까 전전긍긍하는 국내 기업들로서는 부럽다는 소리가 나올 법하다. 우리 기업인들은 오늘도 국감장에 마구잡이로 불려다니면서 신사업을 포기하라는 의원들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들이 공들여온 한식뷔페와 쌀 도정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송전탑 하나 제대로 짓지 못하는 것도 정치권의 무분별한 간섭 탓이다. 국회가 면세점 입점품목을 지정해주고 합병비율까지 간섭하며 정상적인 경영판단에 딴죽을 거는 것도 당연한 일로 여겨질 판국이다.
이러니 기업인들 사이에서 차라리 자유로운 경영활동이 보장되는 해외로 나가 일하고 싶다는 탄식이 나오는 것 아닌가. 정치권의 반기업 행태가 기업들의 등을 떠밀어 해외로 빠져나가게 만든다면 과연 의원들은 어디 가서 목에 힘주고 호통을 칠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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