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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미쓰비시, 알스톰 인수 연합작전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가 프랑스 알스톰을 인수하기 위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손잡는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이미 169억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가운데 두 회사의 연합작전으로 인수전이 한층 가열된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멘스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오는 17일까지 알스톰 에너지사업 부문을 공동 인수하기 위한 제안서를 알스톰 이사회에 제출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 카이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미쓰비시중공업의 약속에 감사하며 알스톰과 양사를 위한 장기적 해결책 도출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알스톰 인수전에서 GE에 뒤지고 있는 지멘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지멘스는 유럽연합(EU) 내 고전압 직류에너지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만약 알스톰의 전력그리드사업 부문을 인수하면 독점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미쓰비시를 끌어들이면 반독점 문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된다.



FT는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양사가 공동으로 알스톰의 에너지사업 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미쓰비시가 그리드와 스팀터빈사업 부문을, 지멘스가 가스터빈사업 부문을 각각 가져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알스톰은 지멘스와 미쓰비시가 공동 인수할 경우 사실상 회사가 분리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이미 인수가격을 제시한 GE는 신규 인자리 창출 문제 등을 프랑스 정부와 논의하기 위해 입찰계획서 제출을 23일로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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