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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전세계 600만대 팔렸다

첫모델 출시 28년만에… 내수시장서도 호조<br>작년 4위 수모 딛고 올해는 정상 탈환 노려


지난 30여년 가까이 '국민 중형차'로 불려온 쏘나타가 지난달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누적 판매 600만대를 돌파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지난 2010년까지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다가 지난해 4위까지 추락했으나 올해는 판매량이 꾸준히 늘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는 4월까지 내수 288만5,148대, 수출(해외공장 생산 포함) 312만3,541대 등 총 600만8,689대가 판매됐다. 1985년 첫 모델이 출시된 후 햇수로 28년 만이다.

현대차에서 단일 모델로 글로벌 판매 6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쏘나타가 세 번째다. 액센트가 1985년 출시돼 이미 800만대 넘게 팔렸고 1990년 나온 아반떼의 판매량도 700만대를 훌쩍 넘었다. 차이가 있다면 판매 비중이다. 액센트와 아반떼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만 600만대가 넘는다. 반면 쏘나타는 내수와 수출 비중이 비슷하다. 국내 최초로 내수 판매 300만대를 넘는 유일한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쏘나타는 그동안 국내에서 중산층을 대표해왔다. 쏘나타는 7세대인 YF가 2009년 나오고도 2010년까지 계속해 국내 판매 1위를 이어갔다. 12년 연속 왕좌의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해는 위상이 깨졌다. 출시 때부터 제기된 과도하게 바뀐 외관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에 위아래 차급인 아반떼와 그랜저, 동급의 기아차 K5의 판매 증가로 국내에서 4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쏘나타의 판매 부진 탓에 현대차에서는 임원 몇 명이 물러났다는 소문도 돌았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내수 판매가 부진한 상황임에도 쏘나타는 매달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다른 차량이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10~20% 줄어들었지만 쏘나타는 3만2,852대가 팔리며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그랜저(3만2,165대)를 3위로 밀어내고 아반떼(3만6,567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다시 정상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 출시 효과가 떨어질 시점에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현대차가 다양한 방식으로 쏘나타의 상품성을 개선한 덕분이다. 현대차는 올해 2월 2.0 가솔린 모델의 엔진을 기존 세타Ⅱ엔진에서 누우 CVVL 엔진으로 교체했다. 기존 대비 최고 출력은 7마력 향상된 172마력에 최대 토크도 20.5㎏ㆍm으로 다소 향상됐다. 연비도 14.0㎞/리터로 7.7% 개선됐지만 가격은 20만원 올리는 데 그쳐 찾는 사람이 늘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올 초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편의사양 일부를 제외한 스마트 모델을 출시하며 월 900대가량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고성능 터보 모델도 젊은층에게 인기가 좋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쏘나타는 상품성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모델로 부담스럽다고 지적 받은 디자인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돼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모델도 수입차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성능으로 더욱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YF의 후속으로 LF라는 프로젝트명으로 후속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14년 국내에 신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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