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은 수도 베를린을 둘러싼 브란덴부르크주(州) 바로 아래 있는 작센주 소재 도시로 독일 통일 후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옛 동독의 대표 도시다.
김재신 주독 한국대사와 디르크 힐베르트 드레스덴 부시장 등 양측 주요 인사들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드레스덴 현지에서 명명 기념식을 열고 이 한국광장이 양국 우호협력 증진의 또 다른 상징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사는 기념사에서 “한국광장 명명에는 한반도 통일의 희망도 담겨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드레스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드레스덴의 크리스토프 홀렌데르스 한국 명예영사는 “어린 아이의 마음 처럼 이번 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드레스덴 한국광장은 1,750㎡ 크기의 도심공원 형태로 조성됐다. 도심부에서 1.6㎞ 거리밖에 안 될 뿐 아니라 도심전철역 앞에 있고 관광명소인 츠빙거 궁전에서도 도보로 닿을 수 있는 위치이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애초 베를린에서 ‘한국거리’를 명명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자,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방문을 계기로 한국거리 명명 추진 대상 도시를 드레스덴으로 바꿨다.
박 대통령의 방독 당시 오로츠 드레스덴 시장은 한국의 요구대로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대사는 작년 9월 현지 후보지 세 곳을 답사하고 나서 행정구역명 변경 등 번잡한 절차가 따르는 ‘한국거리’ 대신 조성 중인 공원에 ‘한국광장’ 명명을 하기로 드레스덴 시 당국과 합의했다.
독일 측은 이후 드레스덴시와 시의회 도시개발위원회에서 사업안을 의결하고 구의회에서 동의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이번 기념행사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독일 등 유럽 국가 대부분에선 광장이 지역 사회의 중심부로서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와 상징성을 가진다”면서 “이 광장이 독일 국민은 물론 드레스덴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과 우호적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지난해 4월 베를린 시내 관광버스에 태극기 문양을 부착하고 한국어가이드가 설치되게끔 하는 등 유럽의 중심축인 독일에서 한국을 알리고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공공외교 활동을 꾸준히 전개했다며 “앞으로 이런 활동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드레스덴 현지 언론사 취재진과 교민 등 모두 7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대사관과 한국문화원에서 준비한 사물놀이패의 간략한 축하 공연도 펼쳐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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