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클래식은 이해하기 힘들다 또는 졸리다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긴 성악가인 필자도 듣다가 간혹 잠이 드는 클래식 음악이 있으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특히 요즘처럼 음악이 넘쳐나는 시대에 클래식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여러 음악들이 존재한다, 세계각국을 대표하는 큰 음악 장르만 손꼽아도 아마 열손가락이 모자랄것이다. 그 중 클래식은 가장 오래된 음악중 하나다. 17세기 바로크시대부터 생각해 보면 이미 400년이 지난 음악이다 보니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그 뭐랄까,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음악으로 느껴질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클래식을 감상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한두가지 정도만 실천에 옮기면 누구나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풍덩 빠질 수 있다.
먼저 음악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외의 음악에 대해 편견이 많을것 같지만 바꾸어 생각하면 대중음악만을 선호하고 클래식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도 음악에 대한 편견은 존재한다. 오래된 음악일뿐 클래식 음악도 그저 한 장르의 음악이다. 다른 음악을 감상하듯이 단순하게 한번 들어보고 마음에 와 닿는 곡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진정한 감동을 받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데, 요즘 유행하는 음악이 아니라 지나간 시대의 음악이다보니 그 음악이 유행하던 시기나 연주악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작곡가의 삶이나 추구하던 성향, 이데올로기까지 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이 바쁜 시대에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느냐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저 가만히 있어도 금방 듣기 좋아진 음악과 이러한 노력이 더해져 하나씩 알아가며 듣는 감동의 색깔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클래식 음악의 최대 장점은 들으면 들을수록, 알면 알수록,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같은 곡을 수십년 동안 들으면서도 뭔가 새롭게 발견하고, 다르게 느껴지는 감동을 통해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낄수 있다. 임산부나 환자들에게 의사들이 권하는 음악은 대부분 클래식이다. 그 이유는 클래식 음악이 자연과 가장 가까운 '친환경적'인 음악이기 때문이다. 일단 클래식을 연주하는 악기 소재는 거의 나무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현악기를 필두로 관악기중 피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플루트도 원래는 나무로 만들다가 나중에 개량되어 금속을 사용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는 당시 프리메이슨(18세기초 런던에서 시작돼 세계 동포주의, 평등, 박애를 추구하는 비밀단체) 소속이었던 모차르트의 사상이 음악과 내용으로 여기저기 나타나 있다. 프리메이슨의 성스러운 숫자 3은 극중 멀리 성전에서 들려오는 세번의 울림, 악의 축인 밤의 여왕과 함께하는 세 시녀, 남자 주인공 타미노 왕자가 극복해야할 세가지 시련 등 오페라 내내 이야기 구조속에 녹아 들어간다.
클래식 음악이 수백년을 살아남아 아직도 우리곁에 있는 이유는 분명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것이다. 이같은 클래식 음악과 한번 친해져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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