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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러 군사 긴장 동유럽으로 확산

벨라루스 "러에 전투기 15대 추가배치 요청"<br>獨 메르켈 "러 대가 치를 것"<br>EU도 강경 기조로 돌아서

옛 소련에 속했던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전투기 추가 배치를 요청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이 동유럽 일대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동유럽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12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날 열린 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에 전투기 15대를 추가 배치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시리아나 리비아·이라크가 아니라 바로 벨라루스 국경 근처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는 벨라루스의 이해와 연관된 것"이라고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벨라루스에는 4대의 러시아 전투기가 배치돼 있으며 양국은 정기적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왔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군사공세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동유럽 일대에 병력을 늘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F-15 전투기 6대를 리투아니아에 추가 배치했으며 이번주에는 F-16 전투기 12대와 병력 300명을 폴란드에 파견하기로 했다. 또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루마니아 상공에 과거 소련의 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한 조기경보기(AWACS)를 띄워 러시아 공군과 해군의 동향을 관찰하고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 역시 동유럽과 맞닿은 국경지대로 군사를 속속 집결시키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인 안드리 파루비는 "러시아가 국경에 군인 8만명과 탱크 270대, 전투기 140대를 집결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편입에 대비해 최소 300억루블(약 8억2,300만달러)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가 재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하지만 수자원과 전력의 80%, 자치정부 연간 예산의 약 66%를 우크라이나에 의존하는 크림자치공화국에 이 같은 지원규모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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