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는 친탁신 성향의 동북부 콘깬주(州)에서 레드셔츠 인사 22명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하는 한편 폭탄·탄약·차량 등 400여점을 압수했다. 이와 함께 탁신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와 잉락 후임이었던 니와탐롱 분송파이산 전 과도총리 등 친탁신 정부 인사 100여명을 구금했으며 학자·시민운동가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군부 출두를 명령했다. 군부의 친탁신 인사 사정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친탁신계에 대한 청산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반탁신계가 주류인 상원은 마지막까지 군에 의한 접수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쿠데타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프라윳 짠 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전날 마지막 입법기관인 하원을 해체한 후 새 입법기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또한 친탁신 우위의 현 정치지형을 바꾸기 위한 조처로 이해된다.
전날 방콕에서는 최소한 세 군데에서 수백명이 쿠데타 규탄 및 민정 이양을 촉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군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오직 선거뿐'이라는 반쿠데타 구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등 군부를 향한 저항 움직임이 거세다. 군부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선동적 메시지를 확산시키지 말라는 경고를 내렸으며 이와 관련해 해외 SNS에 대한 차단 요구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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