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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탁신계 청산 속도 내는 태국 군부

잉락 등 정부 인사 100여명 구금<br>'레드셔츠' 반 쿠데타 시위 격화<br>왕세자는 쿠데타 직전 영국으로

지난주 쿠데타를 단행한 태국 군부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청산작업에 들어갔다. 친탁신계 조직인 '레드셔츠' 중심의 반(反)쿠데타 시위도 격렬해져 태국의 정정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는 친탁신 성향의 동북부 콘깬주(州)에서 레드셔츠 인사 22명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하는 한편 폭탄·탄약·차량 등 400여점을 압수했다. 이와 함께 탁신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와 잉락 후임이었던 니와탐롱 분송파이산 전 과도총리 등 친탁신 정부 인사 100여명을 구금했으며 학자·시민운동가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군부 출두를 명령했다. 군부의 친탁신 인사 사정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친탁신계에 대한 청산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반탁신계가 주류인 상원은 마지막까지 군에 의한 접수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쿠데타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프라윳 짠 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전날 마지막 입법기관인 하원을 해체한 후 새 입법기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또한 친탁신 우위의 현 정치지형을 바꾸기 위한 조처로 이해된다.



전날 방콕에서는 최소한 세 군데에서 수백명이 쿠데타 규탄 및 민정 이양을 촉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군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오직 선거뿐'이라는 반쿠데타 구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등 군부를 향한 저항 움직임이 거세다. 군부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선동적 메시지를 확산시키지 말라는 경고를 내렸으며 이와 관련해 해외 SNS에 대한 차단 요구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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