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공부할께요.” 한국으로 시집온 필리핀 여성 3명이 전남과학대 호텔조리학과에 동시에 입학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남 곡성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아니타(39), 카멜라(36), 님파(28)씨 등으로 아니타씨는 7세ㆍ5세 형제를, 카멜라씨와 님파씨도 각각6세와 4세의 사내아이를 기르는 주부다. 이들의 입학은 국제결혼 가정이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도록 배려한 학교와 군의 힘이 컸다. 학교와 군은 국제결혼을 한 지역 여성들을 위해 지난해 12주 과정의 ‘한국음식의 이해와 실습 프로그램’을 개설,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학습능력을 먼저 심어줬다. 또 ‘필리핀 출신 주부’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입시요강을 크게 조정하기도 했다. 특히 학교측은 졸업때까지 1인당 매학기 200만원씩의 장학금을, 군은 3학기동안 90만원씩 지원하는 등 배려키로 했다. 이들은 2년간 이론과 실습을 통해 한식ㆍ양식ㆍ일식ㆍ중식ㆍ제빵 등 분야별 조리사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게 되는데 군은 이들이 자격증을 따면 군내 기관ㆍ단체 등에 우선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님파씨는 “필리핀에 계신 가족들이 입학 소식을 들으면 크게 기뻐할 것”이라며 “여러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 말했다. 가족들도 모두 이들의 대학 진학을 반기고 있다. 카멜라씨의 남편 최병옥(43)씨는 “가사는 물론 애가 아직 어려 육아도 힘든데 공부까지 한다고 해서 애처롭기까지 하다”며 “아내가 무사히 졸업을 마칠 수 있도록 옆에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전남과학대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한 필리핀 출신 카멜라(왼쪽부터), 님파, 아니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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