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美, 석유 의존 급감… 중동은 亞를 수출 타겟으로 [글로벌 포커스] 원유 수출입 지도가 바뀐다美 원자력·대체에너지 개발등 다변화 정책 추진따라中, 중동 석유 최대수입국 부상… 영향력 확대 나서 문병도기자 d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미국은 중동 석유 수입을 줄여나갈 것이다."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스티븐 추 미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 행정부는 에너지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벨 물리학상(97년)을 수상하기도 한 추 장관은 대체에너지의 열렬한 지지자. 그가 산유량 세계 1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리더인 사우디에서 '폭탄선언'을 했다. 추 장관은 한술 더 떠 리야드의 국제에너지포럼 사무소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과 1년 반 전까지도 미국은 중동 석유에 목을 맸다. 국제 석유가격이 배럴당 130달러를 넘나들던 지난 2008년 6월 당시 미 에너지 장관이었던 사무엘 보드만이 사우디를 방문해 "석유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유가가 80달러 선으로 급락한 것도 주효했지만, 경기 침체와 대체 에너지 개발, 캐나다의 오일샌드, 앙골라, 나이지리아, 브라질 등 새로운 수입처의 등장으로 미국의 중동 석유 의존도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석유 수출 지도가 바뀌자 중동의 관심지역도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이제 석유를 팔기 위해 동아시아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매장량이 2,4540억 배럴에 이르는 사우디는 석유를 안정적으로 사 줄 수요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미국 우선 수출정책을 폈던 사우디는 지난 2003년 이를 폐지했으며, 최근에는 북미 수출을 간접 지원하는 카리브해 연안의 석유 저장고 계약도 끝냈다. 반면 아시아지역 수출에 주력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 새로운 저장고 계약을 맺었다. 사우디 석유장관인 알리 나이미는 "아시아는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야드의 뱅크사우디프랑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파키아나키스는 "중동 국가들이 요구해 온 안전적인 수입을 중국이 약속했다"면서 "사우디는 이제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미국의 결심은 이미 실행단계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 유세에서 "향후 10년 안에 중동과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대신 태양열 등 대체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부족분은 미국 내 생산을 늘려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은 실천으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바마 행정부는 조지아주에 원자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하려는 민간업체인 서던코에 83억 달러의 대출 보증을 해줌으로써, 30년 만에 원전 건설의 물꼬를 텄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출 보증 사실을 발표하면서, "원전 1기당 매년 이산화탄소 1,600만 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안전하고, 깨끗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원전 건설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정부는 22일 브라이트소스에너지라는 회사가 캘리포니아주에 건설하는 태양열 발전소 3기에 14억 달러에 이르는 대출 보증을 해줬다. 총 발전 용량은 400메가와트로 14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엄밀한 의미의 대체 에너지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는 가장 큰 액수다. 미국의 정책 변화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사우디의 최대 고객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미국이 사우디의 석유수입국 1위 자리를 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사우디 석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중국의 석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20만 배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1~11월 동안 하루 평균 99만8,000배럴의 석유를 사우디로부터 사들였으며 12월에도 수입량이 100만 배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100만 배럴을 밑돈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중국의 수입량을 크게 증가했다. 중국의 지난해 1~11월 하루 평균 수입량은 84만3,000배럴로 미국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12월에는 120만 배럴로 늘어나면서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IHS캠브리지 에너지연구협회의 짐 버크하드 이사는 "중동 석유 수입에 있어 미국과 중국의 지위 변화는 세계 경제의 단면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미국은 그렇지 못했다. 그 결과 석유 수요 변화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 세계 석유 수입량은 2005년 하루 1,000배럴을 정점으로 최근 2년간 9% 감소한 반면 중국은 14% 증가했다. 중동은 아시아의존도가 높아지자 러시아를 잔뜩 신경쓰기 시작했다. 종전까지 석유 생산량 대부분을 유럽에 수출하던 러시아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을 통해 시베리아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중국과 일본, 한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120억 달러를 들여 이르쿠추크 타이세트에서 연해주 코즈미노를 잇는 '동시베리아-태평양'(ESPO) 파이프 라인을 개통,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올 연말에는 중국 만주지역으로 30만 배럴을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는 1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 향후 4년 안에 석유 수출량을 하루 100만 배럴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동 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러시아의 진출에 대비해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국제석유투자공사(IPIC)를 통해 지난 2007년 일본 4위 업체인 코스모오일의 지분 20.8%를 확보하고 비축 기지를 늘렸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러시아 석유 전문가인 앤드류 네프는 "ESPO 개통으로 러시아의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게 됐다. 이는 필연적으로 중동 국가들의 점유율 하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석유 수출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석유를 고리로 맺어진 중동의 지정학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은 핵개발 의혹으로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석유를 대거 사들이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석유 수입 확대를 통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물론 미국의 석유 수입이 줄고, 중국 등 아시아가 더 많은 석유를 사들인다고 해서 중동과 미국의 끈끈한 동맹관계가 당장 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석유가 단순한 경제적 재화를 넘어 선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점이 크다. 미 라이스대학의 연구원인 애이미 마이어스 재프는 "석유를 둘러싼 모든 것이 지정학적이다. 분명, 사우디가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시하는 것은 상업적인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석유는 100% 상업적 이유만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는 지금… 글로벌 포커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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