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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에너지 절약, 적극 실천할 때
입력2006-08-20 16:19:50
수정
2006.08.20 16:19:50
저항이 비교적 큰 금속선에 전기를 통하면 빛이 만들어지는 점에 착안해 에디슨이 백열(白熱)전구를 발명해 전기사업을 시작한 이래 120여년이 흐른 현대사회에서 전기 없는 삶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됐다. 국내에서도 산업화의 진전, 급속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전기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소득증가에 따라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에어컨은 최근 여름철 전기사용량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 여름에는 35도를 넘나드는 이상고온이 지속돼 연일 최대 전력수요량이 경신되고 있으며 16일 정오에는 전국에서 동시에 5,899만kW의 전기를 사용해 건국 이래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올 들어 6번째로 이전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그만큼 전기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에 가까워질수록 전기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에너지의 97%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빈국인 한국의 에너지 확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ㆍ일본ㆍ독일에 이어 석유수입 세계 4위이며 고유가 고착화로 올 에너지 수입액은 8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액을 합한 금액을 훨씬 웃도는 규모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준까지 이르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 작지만 아주 쉬운 에너지 절약 방법이 많이 있다. 특히 에어컨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전기절약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인 26~28도를 지키고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후2~4시에 에어컨 사용을 10분간 자제하고 설정온도를 1도만 높게 조정해도 연간 2조5,0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전기절약을 구호나 운동으로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간 경쟁국들보다 저렴한 전기요금이 산업화와 경제발전에 기여한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인한 에너지 과소비, 환경비용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이제 전기요금의 점진적인 현실화가 필요하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전력시장의 활성화로 전기 소비자들의 의사가 반영돼 전력가격이 결정되고 가격신호에 의한 전기에너지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에너지 절약을 실현하는 체제를 고민할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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