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수신료 인상에 따라 EBS 몫이 적절히 배분돼야 합니다.” EBS가 기존의 15%(약 1,300억원) 수신료 배분 비율 인상 주장에서 한걸음 물러났다. 차만순(59) EBS 부사장은 21일 열린 가을 개편 겸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수신료 인상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배분 비율은 언급하기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수신료 인상은 공영방송을 강화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EBS는 수신료 1,500원 인상시 EBS로의 배분 비율을 15%까지 올려줄 것을 요구해왔다. 구관서 EBS 사장 역시 최근 “배분 비율이 15%는 돼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BS가 한걸음 물러난 데는 수신료 인상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증액 비율을 명시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하기로 했던 구 사장은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EBS 측은 KBS가 내세우고 있는 7%(606억원) 인상안에 따를 경우 어린이 시간대 광고를 다 없애지 못할 수도 있으며 수신료 배분 비율이 더 많아지면 현재의 재활용(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다시 방송하는 것) 비율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EBS는 KBS로부터 받는 수신료 비율이 늘어나면 어린이 시간대 광고를 전면 축소하고 디지털 전환 비용, 고품격 유아ㆍ어린이 프로그램 제작비로 쓴다는 방침이다. 차 부사장은 “수신료 인상분의 경우 고품격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EBS는 오는 27일자로 가을 개편을 실시한다. 강의 프로그램인 ‘EBS 기획시리즈’가 매주 월~목 오후11시45분(첫 방송은 9월3일)에 방송되며 교육 관련 소식을 전해주는 ‘EBS 정보마당’이 매주 월~금 오후9시40분에 전파를 탄다. 경제 교육 프로인 ‘사천만의 경제 읽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8시20분에 방영되며 영문 소설과 영화를 교재로 영어를 배워보는 ‘리드 앤 스피크’를 매주 월~금 오전6시15분에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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