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체온 같아 온기가 돌 때 나눠야 한다.” 3일 오전,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70대의 노 신사가 모교를 찾았다. 후배들을 위해 쓸 현금 10억원과 함께였다. 고려대는 이날 동원글로벌리더십홀 동원라운지에서 이 학교 상학과 58학번 동문인 유휘성(74ㆍ왼쪽)씨와 김병철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기부식을 가졌다. 1964년 학교 졸업 후 중소기업 운영 및 부동산 관리ㆍ임대업을 해 온 유씨는 “이제 나이가 74살인데 언젠가부터 재산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의미 있는 곳에 재산을 쓰고 싶었고, ‘마음의 고향'이요,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이 있는 모교에 기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고민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재산을 나누는 때에도 시기가 있다고 본다. 돈이란 사람의 체온과 같아서 온기가 돌 때 나누어야지 싸늘하게 식은 다음에는 반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씨의 기부금은 신경영관 건립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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