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청 2층에서 '2015년 자사고 운영평가 최종 결과 발표' 브리핑을 갖고 청문을 진행한 4개 학교 중 미림여고를 지정 취소 대상으로 확정해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경문·장훈·세화여고에는 '2년 후 재평가' 처분을 내렸다.
교육부에서 동의하면 미림여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돼 학생들을 모집한다. 교육청은 미림여고가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을 지정 취소의 이유로 들었다.
애초 미림여고와 함께 지정 취소 대상 학교로 선정됐던 경문·장훈·세화여고는 '2년 후 재평가' 처분으로 취소 위기를 넘겼다. 이근표 교육정책국장은 "이들 학교가 공통적으로 사회통합전형 충원율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세웠다"며 "주요 선발 방식인 면접권을 포기하고 추첨으로 전형 방식을 개선하거나 (일반고에서의) 전입 횟수를 제한하겠다고 개선책을 제시한 점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최종 결과 발표에 따라 2014∼2015년에 걸쳐 진행된 교육청의 24개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모두 마무리됐다.
조 교육감은 브리핑 전 '자사고 평가를 마치면서'라는 제목의 소회문을 통해 "법·제도적 제약과 현재 고교 체제 등의 제약으로 교육감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 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자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 간 공동협의기구를 구성해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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