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청년을 총격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으로 촉발된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 소요 사태의 불똥이 가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로 튀었다.
성난 흑인들이 미국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백인들에게 타격을 주자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퍼거슨 소요사태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는 미국 최대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거부하자는 흑인들의 트윗과 리트윗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SNS에는 ‘보이콧 블랙프라이데이’ ‘블랙아웃 블랙프라이데이’ ‘손을 들었으니 돈 쓰지 마라(Hands Up Don’t Spend)’ ‘블랙프라이데이에 단 한 푼도 쓰지 말자(Not One Dime Blackfiday)’ 등의 해시태그(#·특정 단어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능)들이 생기고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단 한 푼도 쓰지 말자” “돈은 그들의 힘이다. (돈을 쓰지 말고)우리를 억압하는 기업을 거부하자”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유명 흑인 스타들도 보이콧에 가세했다.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뱀파이어 다이어리’에 출연 중인 카트리나 그레이엄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블랙아웃시키자”며 동참을 호소했고, ‘그레이 아나토미’에 출연한 제시 윌리엄스와 유명 저널리스트 솔레이드 오브라이언도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윌리엄스는 “정의 없이 이익은 없다. 기업과 공공권력은 단지 돈만을 바랄 뿐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돈으로)말하자”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에서 흑인은 약 4,300만명이며 이들의 연간 구매력은 약 1조달러(약1,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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