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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한 '2채널 전화 인증' 세계 첫 상용화 … 전체 시장 90% 장악
◇아날로그로 디지털 지키는 독보적 기업=씽크에이티는 금융거래 시 전화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보적인 벤처기업이다.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씽크에이티의 서비스는 PC나 모바일 기기로 송금하기 직전 본인에게 전화를 걸어 임의의 번호를 입력하게 해 인증하는 디지털·아날로그 2채널 서비스이다. 아날로그 방식이라 통신기기 저장장치에 입력 정보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인증 방법으로 통한다.
씽크에이티는 장 의장이 아날로그인 주파수를 활용한 보안 방식 도입을 생각해 지난 2006년 자본금 13억여원으로 설립했다. 4년간의 개발 작업 끝에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정부가 2013년 300만원 이상, 지난해 100만원 이상 이체시 본인인증 의무화 조치를 각각 시행하면서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이 서비스와 관련해 등록된 국내 특허만 28개에 달하며 해외에서도 미국·중국·일본 등에 걸쳐 2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나아가 유럽·태국·대만·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등에도 특허 출원 중이다. 대부분 장 의장이 발명자로 이름을 올린 특허들이다.
장 의장은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최근 핀테크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 인증은 물론 홍체·지문 인식 방식도 결국 전산화 과정을 거치고 PC·모바일에 정보를 남겨 해커들이 조작 가능하다는 점에서 절대 완전한 보안을 이룰 수 없다"며 "2006년께 모든 디지털 방식은 해킹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아날로그로 지켜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
씽크에이티가 서비스하는 업체는 시중은행뿐이 아니다. 해킹 사고가 최근 잇따르면서 국내 대부분의 카드사·증권사에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대다수 게임사에도 아이템 거래시 보안 수단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1과 국가·공공기관에서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관리자가 아닌 직원이 기업 서버에 접속할 때 관리자의 승인을 얻는 보안 수단으로도 전화 인증 방식이 속속 채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의장은 이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130억~140억원에 이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의장은 "OTP나 문자메시지(SMS) 방법과 달리 전화 인증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안 위협을 당한 적이 없다"며 "하루 평균 지난해는 100만 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300만 콜을 목표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어린 시절 신문배달만 12년… 남다른 근성 앞세워 日서 보안시장 선점
◇공고 나와 손대는 사업마다 승승장구=장 의장은 편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경영인이 아니다. 공고를 나와 밑바닥부터 시작해 국내 보안산업 1세대로 꼽히는 전형적인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장 의장은 제주도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한국·일본 등에서 신문 배달만 12년을 했다. 처음 정보통신기술(ICT)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금오공고에 진학한 뒤부터이다. 고교 3학년에 경북 도민체육대회 레슬링 70㎏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집념이 강한 장 의장은 고교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운 뒤 곧바로 군에 입대, 부사관으로서 미사일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정비를 맡았다. 전역한 뒤 일본 아사히 신문 장학생에 선발돼 야마다 전문학교에서 일본문학을 배웠고 이후 일본 메이지학원대 법학부 정치학과에 입학해 경제·법·정치를 공부했다.
장 의장은 "대학에서는 문과 쪽을 전공했지만 고교와 육군 중사 만기전역까지 8년간 ICT 관련 공부와 업무를 먼저 한 셈이었다"며 "씽크에이티의 전화 인증 서비스를 개발할 때도 상용화까지 4년이 걸렸는데 그동안 경쟁사들이 무수히 쓰러졌어도 버텼다"고 회상했다.
한국에 돌아온 2000년에는 지금까지도 한국과 일본에서 널리 쓰이는 키보드 보안프로그램인 엔프로텍트(nProtect)를 개발한 잉카인터넷의 창업 초기 멤버이자 대주주로 활동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막 발달할 때인데도 그는 머지 않은 시대에 보안 문제가 반드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의장은 일본에서의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2001년부터 국내와 일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했다. 현지에서 직접 총판을 발굴·교육해 모든 은행에 고객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창업 때만 해도 4명이 전부였던 직원이 그가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나온 2011년께에는 200여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200억원을 돌파했다. 2006년에는 일본에 스마트폰용 OTP 시스템 개발 회사인 '정낭'을 설립, 최근 10개 은행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다음달에는 필생의 승부수로 '그룹웨어+밴드+카톡+α'의 기능을 다각적으로 결합 종합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인 '오이톡' 서비스를 내놓는다.
장 의장은 "ICT가 성장할수록 분명 허점이 생길 것이고 여기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일본은 2003~2004년에 들어서야 보안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에 시장을 먼저 공략, 선점했다" 설명했다.
대·중기 상생에도 앞장… "대기업, 중기 인력 채용 땐 'FA'처럼 이적료 내야"
◇대기업이 중기 인력 스카우트시 이적료 지불해야=2013년부터 1년 반 가까이 야당의 인터넷소통위원장을 겸직했던 장 의장의 꿈은 성공한 ICT 벤처 기업인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기업 자유계약(FA)' 제도와 '벤처기업 인수합병(M&A) 및 상장 활성화' 등 ICT 업계의 발전과 대·중소기업 상생구조를 만드는 데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기업이 ICT 중소·벤처기업 인력을 경력으로 채용할 때 기존 회사에 일정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프로야구에서 FA로 풀린 선수를 데려갈 때 기존 팀에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의 선수나 FA 선수 연봉의 150%를 추가 지급하는데 이를 기업 세계에도 도입하자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이 공들여 키운 전문인력을 대기업이 그냥 낚아채 부담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의장은 또 국내 벤처기업의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한 공공기관·대기업의 유지·보수비가 제품가의 6~8%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를 최소 1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 M&A와 상장을 활발히 해 금융이자 부담을 줄이고 직접투자를 늘리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오이톡이 마지막 승부수 그룹웨어에 '카톡·밴드' 기능 결합 |
장화철 의장은 기자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