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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제도 안좋은데 시위까지…

정부 최저임금 상한선에 노동계 반발

화폐ㆍ주식ㆍ국채가치가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경제악화가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수도 자카르타와 베카시ㆍ탕그랑 등 주요 지역에서 인도네시아노동조합연합(KSPI)과 인도네시아금속노조연합(FSPMI) 조합원 2만여명이 모여 임금인상 요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이 물가상승률+10%포인트를 넘지 말아야 한다고 못박자 이를 50%포인트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최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최저임금이 매년 20~30%씩 오르면서 외국 투자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한선 책정 방침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올해 최저임금을 이전치보다 44%나 대폭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자카르타 시민들은 최저임금이 올라도 정부의 연료보조금 축소로 유가가 상승하고 환가치 하락으로 공산품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이 팍팍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턱없이 모자란 최저임금 인상 상한선을 정하자 이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재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사회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사르만 시마조랑 자카르타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많은 기업이 자카르타를 떠나고 직원들을 해고했다"면서 "노동자들의 요구는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인도네시아 경영자총회의 소피안 와난디 회장도 "노동자들의 요구대로라면 많은 기업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대량 해고 사태는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라구람 라잔 신임 중앙은행(RBI) 총재의 대대적 개혁안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인도 금융시장과 달리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6일 루피아화 가치는 달러당 1만1,710루피아까지 하락해 4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주가와 국채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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