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옥수수를 지켜라.” ‘옥수수 박사’ 김순권 경북대 교수가 슈퍼옥수수 등 연구용으로 재배 중인 옥수수 종자를 멧돼지떼의 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완전히 영글기 직전의 말랑말랑한 상태인 옥수수 알을 멧돼지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갖가지 묘안들이 동원되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경북 군위군과 경북대의 예산지원을 받아 멧돼지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길목에 저압의 전류가 흐르는 철책 200여m를 설치했다. 농장 주변의 나머지 500여m 구간에도 철책을 설치해야 하지만 자금난으로 손을 쓸 수 없어 농장 주변의 험한 고개 부분에만 철책을 설치해놓고 있다. 대신 김 교수는 동물원 등에서 호랑이똥을 구해 궁여지책으로 이 구간에 뿌려놓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호랑이 울음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틀어 멧돼지의 접근을 저지해보았지만 인근 농가에서 호랑이 소리에 놀란 소가 유산을 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한다며 민원을 제기, 포기하기도 했다. 김 교수가 이처럼 멧돼지 소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의 악몽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경북 군위군 효령면 경북대 농장에 멧돼지 30여마리가 출몰, 전체 10만㎡ 면적의 옥수수밭 가운데 3만㎡가 쑥대밭이 됐다. 이로 인해 김 교수가 개발, 군위군 소보면에 보급해 벼의 대체작물로 인기를 모았던 ‘경대찰1~2호종’을 비롯한 찰옥수수종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북한 적응 슈퍼옥수수’를 비롯한 종자생산용 옥수수와 연구용 옥수수도 자칫 큰 피해를 입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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