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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최광준 석수와 퓨리스 대표

"먹는 샘물 세계시장 석권할것" <br>올매출 570억…국내시장 점유율 17% 1위<br>"40~120년지하 암반수로 품질 경쟁력 자신" <br>세계적 물기업 에비앙 벤치마킹 해외판매 강화


“한국의 먹는 샘물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합니다. 국내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한국 물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겁니다.” 올봄 진로의 먹는 샘물 사업부인 ‘석수’와 하이트의 먹는 샘물 사업부인 ‘퓨리스’가 합병, 먹는 샘물 전문회사로 새로 탄생한 ‘석수와 퓨리스’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최광준 대표(55ㆍ사진)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최 대표는 세계시장 공략을 석수와 퓨리스의 장기 비전으로 삼고 최근 들어 직원들과 함께 모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계시장 석권, 필히 꿈 달성, 석수! 퓨리스!’라는 구호를 외친다. “한 개인의 꿈은 쉽게 이뤄지기 힘들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꿈을 갖고 도전할 때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걸 직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 구호를 만들었다”는 최 대표는 우리끼리 일종의 ‘자기 암시’라고 설명했다. 합병을 통해 석수와 퓨리스는 올해 570억원의 매출, 1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단숨에 국내 샘물시장 1위에 올랐다. 국내시장 1위이기는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다. 그러나 최 대표는 “국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세워놓은 다음에 세계시장으로 나가겠다고 생각하면 이미 늦다”며 “국내시장은 국내시장대로 영업력을 확대하면서 해외 마케팅 전략도 병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석수’는 일본ㆍ홍콩 등 동남아 4개국과 미국ㆍ하와이ㆍ괌 등 미주 지역에 수출되고 있지만 석수와 퓨리스 전체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에 머물고 있다. 5년 내 국내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확보, 국내시장을 석권한 후 10년 후에는 세계시장에도 석수와 퓨리스 브랜드를 널리 알리겠다는 게 최 대표의 목표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 해외 브랜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주저 없이 ‘에비앙’이라고 답했다. 차분하던 그의 설명이 빨라졌다. “현재 전세계 물 산업규모는 200조원인데 세계 1위인 에비앙이 7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그는 “7조원이 너무 크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점에서 해외시장 공략은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20세기가 석유 전쟁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부족 국가가 많아지면서 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있다”며 “물 산업은 미래 산업으로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얘기”라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최 대표는 사실 예사롭지 않은 경력을 갖고 있다. 육사를 졸업하고 30년 가까이 군대 생활을 하다 지난 2004년 준장으로 예편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하이트맥주 생수사업부와 인연이 닿아 기업에서 일하게 됐다. 그의 기업 경력은 아직 신참인 셈. 군대 생활과 일반 기업에서의 생활에 차이가 있을 듯해 어려움을 묻자 ‘조직을 관리하는 일은 같은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업은 이익창출을 하지 못하면 망하지만 군대는 전쟁에서 지면 나라가 망한다. 때문에 군대에서와 마찬가지로 기업을 운영할 때도 전략적 목표와 전술적 목표를 분리해 세워놓고 그에 맞는 세부적인 작전 등을 검토하는 과정은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그의 인식은 장군에서 ‘물 박사’로 변신하기에 용이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물을 마시면 심장까지 도달하는 데 2분, 뇌에 도달하는 데 10분, 피부 말단까지는 40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거나 “사람의 몸은 어린 아기일 때는 85~95%가 수분이었던 데 비해 노인이 되면 55%로 수분 함유량이 떨어지므로 70~75%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비결”이라며 물 예찬론을 폈다. “특히 석수나 퓨리스 모두 40~120년 지하에 있던 암반수를 끌어올린 물로,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미네랄 등이 함유돼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최 대표는 “모기업인 하이트나 진로가 물을 기초로 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석수와 퓨리스는 품질에 자신 없는 물은 내놓을 수 없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는데다 미래 성장 산업인 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샘물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주5일 근무제 실시로 페트병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석수와 퓨리스는 지방 출장소 설치를 통한 영업력 강화, 유통망 확대, 설비 보강을 통한 생산능력 향상 등의 전략을 병행, 내년도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진로와 하이트가 소주와 맥주로 힘든 시기 국민들의 애환을 달래준 것처럼 석수와 퓨리스는 깨끗하고 몸에 좋은 물로 국민 건강 증진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감성경영·조직융화 중시"
최광준 대표는 군대나 기업이나 모든 조직을 경영하는 철학은 똑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장군이건 최고경영자(CEO)건 총괄관리자는 조직 하나하나가 잘 움직이게 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모든 악기를 잘 다룰 수는 없지만 한 악기라도 이상한 소리를 내면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화음을 잘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전체적인 큰 틀이 조화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군대에서 '장군 하사'라는 말이 있는데 장군이 하사가 하는 일까지 시시콜콜 간섭하면 안된다는 뜻으로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특히 하이트와 진로가 인수해 새로 출범한 석수와 퓨리스의 경우 조직 융화가 잘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조직의 힘을 모아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최 대표는 조직 통합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처음에는 긴장해있던 직원들도 이제는 최 대표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술자리에 합석해달라고 말하고 최 대표도 술 한잔 사달라는 직원이 있으면 한밤중에라도 뛰어나갈 정도로 거리를 좁혔다고 한다. 장명섭 상무는 "최 대표는 일반적으로 군인 출신으로 상상할 수 있는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며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부드럽게 접근해 유연하게 풀어나가는 감성적 경영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대표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역할을 강조하듯 10년 동안 배운 플루트 실력이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공수부대 출신 군인답게 태권도 3단, 특공 무술 3단. 검도 초단, 유도 초단 등 도합 8단의 소유자다. ◇약력 ▦51년 1월 서울 출생 ▦68년 배재고 졸업 ▦75년 육군사관학교 졸업 ▦92년 국방대학원 졸업 ▦93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2002년~2004년 합동참모본부 검열단 부단장 ▦2005년 3월 하이트맥주㈜ 생수사업부 전무 ▦2006년 4월 ㈜석수와 퓨리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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