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교수는 지난 10일 안 의원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5월22일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출범과 이사장직을 맡은 지 불과 80일 만이다.
최 교수의 전격적인 사퇴 배경에는 자신의 역할에 이론 및 정책 개발 차원을 넘어 정치적 역할까지 주어진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 교수는 안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후 대중과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점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교수와의 '불화설'에 대해 "최 교수와 계속 만나며 상의하고 배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최 교수의 사임 배경에 대해서도 "학자적 양심을 갖고 하는 이야기에 대해 주위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해석하다 보니 많이 힘드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교수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안 의원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움직임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에 몰두하고 있는 안 의원의 입장에서는 '스카우트'의 상징과도 같은 최 교수의 사퇴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특히 여야 대치 정국에서 '존재감 살리기'에 주력해온 안 의원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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