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이 되면 부천은 뜨거운 열기에 휩싸인다.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15회를 맞는 PiFan은 14일 개막돼 11일간 부천 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피판은 그동안 영화의 특성들을 차별화한 섹션으로 구분해 마니아층뿐 아니라 가족단위의 관객층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외연을 넓혀왔다. 현재 아시아 최대, 최고의 장르영화축제이자 스페인의 시체스, 벨기에의 브뤼셀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올 PiFan 개막작은 '발리우드 위대한 러브스토리'다. 지난 5월 칸영화제에 초청돼 큰 반향을 얻은 작품으로 인도 발리우드 영화의 경향을 인상 깊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서사구조의 어떤 영화 못지않게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10여년 전부터 인도영화를 꾸준히 소개해왔던 PiFan의 역사에서 거둔 한 결실이라고 할 만하다. 폐막작은 한국의 스릴러 '블라인드'다. 배우 김하늘∙유승호 주연으로 김하늘의 시각장애인 연기가 실감난다. 개∙폐막작과 함께 소개될 전체 221편의 장∙단편 영화는 부천을 세계 영화 중심의 하나로 서게 할 것이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더 막강해진 아시아 영화들을 선보인다. 앞으로 아시아가 세계 미디어산업의 중심무대로 기능하기를 희망하는 PiFan의 염원과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일본∙홍콩 등 전통적인 장르영화 강국은 물론이고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권과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선보이는 몽고∙이란∙이스라엘 등의 장르영화까지 소개한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올해 야심 차게 선보이는 'PiFan 우중영화산책'은 매일 밤 공연과 영화 상영, 바비큐 파티 등을 즐길 수는 영화캠핑촌 행사이며 장르문학 도서와 화제의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장르문학 북페어', 오감을 자극하는 공포 체험공간 '검은집', 영화 속 주인공처럼 특수분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판타프리즘' 등 다양한 체험축제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열치열이라 했다. PiFan이 준비한 환상영화를 통해 멋진 추억 만들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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