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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정은 체제 안정'에 무게

북한 접경지역 경계수위 강화

중국이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된 후 북한의 권력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이번 사태가 북한의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은 김정은 체제 안정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0일 친중국 성향의 홍콩 매체인 봉황망은 장성택의 숙청은 김정은 체제가 북한 내에서 이미 공고한 권력 기반을 다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봉황망은 일각에서 장성택의 숙청으로 북한 권력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북한 권력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장성택의 숙청은 단일 권력 체제인 북한에서 이미 예견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궁스바오도 이날 중국이 북한을 버려야 한다는 파격 주장을 펼쳤던 덩위원 전 학습시보 부편심과의 인터뷰를 통해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이 군부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한편 장성택 등을 통하지 않고 직접 외부세계, 특히 중국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친중국 중화권 매체들이 김정은 체제의 공고함을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조심스러운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나 한국 매체들을 인용해 장성택의 숙청 사실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뿐 이에 대한 논평이나 북중 관계 영향에 대한 분석은 내놓지 않았다. 중국 언론의 이런 태도는 장성택 숙청이 북한 내부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중국 정부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내부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당장은 민감한 시국에 놓여 있는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보호하고 있는 김정남의 연루설, 장성택 측근 망명설 등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해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친중국 성향 홍콩 및 중화권 매체들의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중국 정부가 바라는 속내가 아니냐는 예측도 제기된다.

반면 서구 언론들은 장성택의 숙청이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장성택의 숙청이 북한 내 정치불안이 표출된 것이라며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성택 숙청 사건을 전후해 중국이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치안 및 국경 경계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중 접경지역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비롯한 주요 접경도시에서는 현지 공안과 국경수비대가 탈북자 증가 등의 돌발 사태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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