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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지상파 디지털방송 송출 중단

재송신료 합의 실패

지상파TV 방송 재송신 대가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지상파와 케이블TV업계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결국 400만가구에 달하는 케이블TV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중단됐다. 28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부터 케이블TV업체들은 지상파 디지털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1,500만 케이블TV 가입자 중 디지털채널에 가입한 400만가구는 이날부터 아날로그로 송출된 저화질 방송을 보게 됐다. 이외에도 디지털TV를 가진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도 디지털방송을 볼 수 없게 됐다. 이번 사태는 지상파 재송신료와 관련해 케이블업계와 방송 3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지상파 측과 구두합의한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지상파 3사에 발송해 합의서 작성을 요구했으나 회신 요구가 없어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송을 중단했다"며 "지상파 측이 구두합의 내용조차 이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협상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는 향후 방송 3사가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을 경우 지상파 방송 송출 전면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줄다리기 때문에 결국 애꿎은 시청자들만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혜화동에 사는 주부 김모(34)씨는 "오후2시부터 갑자기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었다"며 "재송신 문제로 지상파를 볼 수 없다는 말을 들어왔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에 처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날 TV에는 '방송사의 요청으로 전송이 중단되고 있습니다'라는 고지와 함께 방송사 대표번호만 화면에 나왔다. 채널을 바꿔 아날로그로 송출되는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전처럼 고화질이 아니어서 시청자들의 불편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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