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상의 합참의장이 처음으로 친서형태로 말문을 열었다. 합참의장은 천안함 침몰 사건 당일 보고를 늦게 받았다는 등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합참의장이 예하부대에 내려보낸 친서는 자신의 책임을 거론하며 군의 분발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의장은 친서에서 "작금의 모든 어려운 일들은 군의 최고 책임자인 내 부덕의 소치이며 묵묵하게 열정을 다해 일해온 여러분의 지혜를 모아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지 못한 의장의 책임임을 먼저 고백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또 "우리는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최선을 다해 대적조치와 전우구조, 대언론 및 국회활동을 했으나 예상하지 못한 극한상황에 대한 지혜의 부족으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많은 억측과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먼저 우리의 부족함을 스스로 탓하고 질책하며 조언해준 국민과 국회ㆍ언론을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고 보완 발전해 전우들의 값진 희생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침몰사건을 군심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내용도 담았다. 그는 "의장으로서 여러분의 헌신을 선양시키지 못한 것을 자괴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앞으로 여러분의 충정을 한데 모아 육ㆍ해ㆍ공군이 이 위기를 합동성 강화의 호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군심을 결집시키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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