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의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가 내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의 전문예술단체인 '한울림합창단'은 2일 윤이상 탄생 90주년인 내년 10월 말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국내 처음으로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연주회를 가진 뒤 울산과 경남을 거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광주ㆍ전남에서 순회공연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울림합창단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윤이상평화재단과 이 곡의 초연에 대한 저작권 계약을 했으며 현재 지휘자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휘자는 북한 국립교향악단 지휘자인 김병화씨와 독일 '하노버 슈타츠 오퍼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구자범씨, 서울시향 음악감독 정명훈씨가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선생이 지난 87년 작곡한 이 칸타타는 박두진ㆍ김남주 등의 민족시 11편을 민족의 역사, 현실1, 현실2, 미래라는 4개 테마로 나눠 음악에 담은 44분짜리 곡으로 민족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울림합창단은 또 내년 10월 북한 평양에서 개최되는 윤이상음악제에 이 곡을 공연하는 방안을 놓고 윤이상평화재단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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