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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보고서 따라 춤추는 유가

국제 유가가 골드만삭스 리포트 한 장에 춤을 추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의 시장분석력이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편승하는 밴드웨건(band wagon) 효과로 골드만삭스의 시장 영향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석유 거래 자금의 절반 정도는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4일(현지시간) 향후 12개월 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전망을 현재 배럴당107달러에서 13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상품리서치팀을 이끌고 있는 제프레이 커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경제성장이 공급부족을 심화시키면서 원자재 가격이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외에도 구리, 아연 등을 사야 한다고 추천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모건스텐리 역시 브렌트유가 올해 말 배럴당 120달러, 내년 13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투자은행들의 유가상승 전망에 자극 받아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89달러(1.9%) 오른 배럴당 99.5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6% 상승한 배럴당 111.82 달러에 거래됐다. 상품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2일 유가가 너무 올라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며 당시 126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에 대해 10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해 논란을 촉발했다. 이후 국제유가는 미군 특수부대에 의한 빈 라덴 사살까지 겹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고, 다시 한번 골드만삭스의 상품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 달초 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90달러 후반까지 떨어지자 골드만삭스는 입장을 바꿔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유가가 최근 고점으로 돌아가거나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을 내놓았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2008년 슈퍼 스파이크(super spikeㆍ수직상승)에 들어섰다며 유가 200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유가는 배럴 150달러 턱밑에 갔다가 리먼브러더스발 금융위기로 50달러대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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