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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3월 24일] 과천과학관에 거는 기대

이주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미래지식사회에서는 최초ㆍ최고이거나 유일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그래서 선진 각국은 기초과학연구와 원천기술개발 등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한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우주분야와 같은 거대과학은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우주개발은 국가경쟁력 척도
우주기술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이다. 공기와 중력, 우주 방사선 등 지구와는 다른 우주환경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개발에 도전해야 한다. 따라서 우주기술과 같은 차세대 선도기술개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 과학기술개발에 적합한 창의적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에 힘입어 짧은 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그 결과 이제 곧 우주개발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우리 힘으로 우리 땅에서 쏘아 올리게 된다. 지금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우주발사체 ‘KSLV-I’ 발사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또한 통신해양기상 위성의 발사, 국제우주대회 등 우주 분야의 큰 행사들이 연이어 치러질 예정이어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주 분야의 큰 행사들을 앞두고 우주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요즘, 우주개발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지난해 말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이 바로 그곳이다. 필자가 둘러본 과천과학관은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조망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전시물로 가득 차 있다. 먼저 본관 2층 첨단기술관내 우주ㆍ항공 분야 전시관에는 우주개발의 역사뿐만 아니라 우주로켓의 발사, 인공위성 제어 및 우주인과의 교신 등 우주센터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실제와 같이 꾸며져 있다. 우주 화장실, 우주 침낭 등 무중력 환경에 마련된 주거환경을 체험할 수도 있다. 우주 평형감각 훈련 장비인 자이로스코프, 우주에서의 자세 교정을 위해 사용하는 우주 유영장비, 달의 표면에서 점프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월면점프장치 등 우주인 훈련과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관람객이 직접 탑승ㆍ체험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야외의 우주항공 테마공원은 우주탐사에 대한 인간의 노력과 결실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올해 발사 예정인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KSLV-Ⅰ’을 실물 모형과 크기로 제작하여 전시해 놓았는가 하면 지난 1995년 우리나라의 무궁화위성을 쏘아올린 ‘델타Ⅱ’ 발사체와 발사대도 실물 크기로 웅대하게 복원해 설치해 놓았다. 두 개의 거대한 발사체는 과천과학관의 상징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전시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직경 25m 짜리 돔 스크린과 광학식 및 디지털 투영기를 갖추고 있는 천체투영관도 과천과학관의 자랑거리다. 이곳에서는 밤하늘의 별자리뿐만 아니라 별자리와 관련된 신화와 전설, 별의 탄생ㆍ진화ㆍ소멸, 블랙홀의 생성과정과 원리, 오로라의 탄생, 태양의 내부와 표면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영상물도 준비돼 있다. 생활 속 과학 접하는 환경되길
과학기술 선진국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 나라의 과학기술 역량은 평소 생활 속에서 과학기술 문화를 느끼고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는 어릴 적 우주선이 등장하는 공상과학(SF) 영화를 보면서 우주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불과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어린 세대들은 우리나라에서 우리 손으로 로켓을 쏘아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천과학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우주분야 전시물을 보면서 미래 우주개발의 주역으로 우뚝 성장해 나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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