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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세번째 승리

그리스 조기총선 시리자 승리, 총리 사퇴 한달만에 재신임…

개혁 이행 실패땐 부채상환 못할수도



사퇴와 조기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그리스 총리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예상 밖의 큰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한번 집권의 기회를 얻었다. 그리스 정권의 연속성이 보장됨에 따라 국제채권단과 타결한 구제금융 협약 이행을 기대할 수 있게 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그리스의 경제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시리자 내부에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해 그리스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라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리스 내무부는 이날 치러진 조기총선 결과 시리자가 35.47%를 얻어 보수정당인 신민주당(28.09%)을 꺾고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선거법상 1위 정당이 50석을 추가 배정받음에 따라 시리자는 전체 300석 가운데 145석을 얻고 신민주당은 75석을 얻는 데 그친다. 이어 황금새벽당(6.97%, 18석), 사회당(6.38%, 17석), 그리스공산당(5.57%, 15석), 포타미(4.1%, 11석), 독립그리스인당(3.67%, 10석), 중도연합(3.38%, 9석) 등의 순으로 8개 정당이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총선 결과 치프라스는 지난달 20일 재신임을 받겠다며 내각 총사퇴를 발표한 지 한달 만에 총리직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그리스의 앞날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리스는 굳건히 맞설 것이고 그럴 힘도 가졌다"며 "그리스가 마법으로 회복될 수는 없으므로 모두 힘겨운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투표 전 지지율 조사에서 시리자와 신민주당 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 것과 달리 시리자가 압승을 거뒀다며 지난 집권기간과 마찬가지로 시리자가 독립그리스인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리자의 승리 소식에 국제채권단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차 구제금융 협상을 함께 타결한 시리자가 비교적 안정된 연정을 구성함에 따라 그리스 내 구제금융 반대 목소리와 별개로 개혁이행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의장은 "구제금융을 이어갈 수 있는 새 정부의 조속한 구성을 기대한다"며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과 일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리스의 개혁 노력에 계속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해온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총선 결과는 유럽의 성공"이라며 "유럽은 그리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 결과 구제금융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은 시리자도 전보다 더 확실하게 국제채권단과의 협약을 이행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리스 리스크가 사라졌다고 하기에는 경제사정이 너무 좋지 않다. 산업기반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그리스 당국의 자본통제가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의 실업률이 25%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도 올해 2.3% 위축에 이어 내년에도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가 오는 10월 말까지 국제채권단이 요구한 개혁조치들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32억유로를 상환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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