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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6일 핵심측근인 이병완 전 비서실장과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자녀간 결혼식에서 퇴임 후 처음으로 주례를 맡았다. 충주 시그너스골프장에서 치러진 이날 결혼식에는 친노(親盧)인사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여 관심을 끌었다. 최근 친노 진영이 활동폭을 넓히고 있어 이들의 정치세력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로 이뤄진 '청정회'가 구성됐으며,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성경륭ㆍ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중심인 '한국미래발전연구소'도 지난 5일 개원식을 가졌다. 또 4월에 문을 연 이해찬 전 총리 주도의 연구재단 '광장'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핵심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내달 정치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은 주례사에서 "오늘 주례를 하게 된 이유는 혼주들과의 특별한 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이 전 실장에 대해 "동지에서 헤어질 수 없는 친구가 됐다"고 우의를 과시했으며, 강 회장은 "제 불찰로 고초를 겪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결혼식에는 김원기ㆍ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문희상 국회부의장,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광재ㆍ백원우ㆍ전병헌ㆍ김종률ㆍ김춘진ㆍ이용섭ㆍ송민순 의원 등이 하객으로 식장을 찾았다. 또 청와대와 정부 출신 인사로 이해찬ㆍ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병준ㆍ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문재인 전 비서실장, 김만복 전 국정원장,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윤광웅 전 국방부장관, 윤태영ㆍ천호선 전 대변인, 조기숙ㆍ이백만ㆍ윤승용 전 홍보수석 등도 자리했다. 친노진영에서는 노 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와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모습을 드러냈고,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도 다수 얼굴을 내비쳤다. 한편 결혼식에는 가족과 친지를 포함 총 500명 안팎의 하객이 참석했으며 축의금은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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