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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도해도 너무하는 현대車 노조
입력2007-01-03 20:30:00
수정
2007.01.03 20:30:00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노조의 방해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행사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경영진이 부상을 입었다. 현대차의 경영은 물론 올해 노동운동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환율ㆍ유가 등 수출환경이 크게 악화돼 각종 지표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더군다나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초비상 경영을 강조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백번 양보해 노조의 주장과 요구가 옳다고 하더라도 첫해 업무를 시작하는 마당에 그렇게까지 강경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현대차 노조가 시무식 방해 이유로 내세우는 명분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협상 때 생산목표를 달성하면 15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올해 현대차의 생산량은 목표 대비 98.3%에 그쳤다. 당연히 100%를 지급하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노조는 150%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노조가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전주공장 노조의 태도도 참 이해하기 어렵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주야맞교대근무안을 놓고 노사가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 공장 노조는 이날 이를 부결시켰다. 밀려드는 주문을 대기 위해서는 공장을 새로 짓고 근무시간을 늘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쉽게 양보하지 않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현대차가 글로벌 경영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미국과 영국 등 선발 자동차회사들이 왜 몰락했는가를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쥐락펴락했던 미국의 빅3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인한 복리후생비를 감당하지 못해 지금 정리해고와 공장폐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회사가 있고 나서야 노동운동도 있고 복지도 있는 법이다. 툭하면 파업과 정치투쟁을 일삼는 현대차 노조에 이제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점차 분개하고 있다. 현대차의 위기는 곧 국민경제의 위기이기도 하다는 점을 현대차 노조는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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