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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키신 "서울 관객이 가장 뜨겁고 정열적"
입력2009-04-01 17:54:41
수정
2009.04.01 17:54:41
러 피아니스트 키신 訪韓
"3년 전에 서울에서 처음 연주한 뒤부터 주변 사람에게 서울의 청중이 가장 뜨겁고 정열적이었다고 말하고 다닌답니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38)이 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방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97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키신은 12세에 모스크바필하모닉과 협연하고 16세에 베를린필하모닉과 한 무대에 서는 등 화려한 경력으로 '천재 피아니스트'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초연 당시 1시간이 넘는 10곡의 앙코르 요청에 흔쾌히 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공연을 갖는 키신은 "보통 공연 전에 3~4개의 앙코르곡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지만 청중들이 박수를 치며 내려보내지 않으면 최대한 앙코르 연주에 응한다"며 "이번 서울공연에서도 관객이 원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서울에 와서도 하루에 6~7시간 연습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솔직히 특별한 인상은 없다"면서도 "한국 음식 중 비빔밥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래 전 정명훈씨의 연주를 들어본 적이 있고 그 분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한 경험이 있다"며 "1970~1980년대 모스크바에서 유명했던 한국인 출신 가수의 노래도 기억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최선의 연주를 위해 1년에 40~45회 정도만 연주회를 갖는다는 키신은 "솔로 연주회를 할 때는 최소한 3일을 쉬고서 다음 연주를 한다"며 "휴식을 취할 때는 책도 읽고 친구도 만나고 산책을 하며 지낸다"고 설명했다. 키신은 "음악을 포함해 모든 장르의 예술에 관심이 있다"며 "이러한 예술과 함께 내 삶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내 음악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신동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질문에 "21세기에 수명이 길어졌다지만 38세인 나를 어린 신동으로 본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물론 예술의 영역에서 어린 나이에 능력을 인정받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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